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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돈]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우리의 본능.

돈 싫어하는 사람 있는가.
뭐 자연인 정도면 그럴수도 있겠다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
본능이기에 끌렸던 영화, 보았다.







18.

줄거리는 이러하다. 증권브로커로 취직한 류준열은 고객이 매도하라고 한건지 매수하라고 한건지 너무 빠르게 얘기하고는 끊어버려서 류준열은 매수를 하고 마는데, 사실 매도였다.

4~5천만원 정도의 손해를 입은 류준열. 회식자리에서 너무 취한 그는 18을 크게 외치며 대자로 뻗는데, 그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선배 김민재의 추천으로 검은 손을 잡게 된다.






김민재의 이야기가 부족하다.

왜 류준열에게 좋은 자리를 추천해줬는지 아직도 의아하지만 그런 좋은 자리를 아무에게.
너무 절실해서 열심히 할 것 같았나, 아니면 회식자리에서 욕하던 패기가 맘에 들었나.
본인은 왜때문에 그걸 그만하는건지.. 좀 궁금하긴 하다.

시종일관 어떤 영화에서건 표정없는 김민재, 그런데 그 표정으로 모든 연기가 다 되는게 신기한 대단한 배우인 듯. 심지어 예능에 나와서도 저 표정이던데 이상한 매력이 있다 ㅋㅋ







유지태.

그가 나왔다. 요즘은 영화에서 자꾸 악역으로 히든 카드처럼 등장하는데 연기를 잘해서인지 자꾸 나빠 보이기만 해서 큰일.
극 중 번호표로 불리는 사나이. 검은 손은 바로 유지태였다.
주가를 조작하는 자. 어떻게 작전이 이루어지는지 영화는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동기와 술 한잔 기울이던 그가,




이렇게 변했다.
주가 조작에 가담해 한 번에 몇십억씩 벌어들이는 류준열. 첨엔 부러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제 발을 빼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했다.


심지어 동기와도 사이가 크게 틀어진다.


그 와중에 저 동기 참 잘생겼네.
김재영이라는 배우인데 모델이었나보다.
극 중 이름부터 타고났다고 나오는데 전우성.
정우성을 의미하는건가 ㅎㅎ
정우성도 얼굴을 타고났지 ㅎㅎ






능력자 선배.

사수인가?
류준열 옆자리에 앉아서 일을 가르쳐주던 선배, 원진아 배우.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물만났다.
어쩜 시크하고 도도하고 능력있어 보이는 연기를 이렇게 찰지게.





​​


​​아니, 당신은?

갑자기 다니엘 헤니가 등장해서 CF인줄 알았다. 맥주 CF.
펀드 매니저로서 인연이 되어 나중에 류준열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토트넘 손흥민을 응원하는 류준열. 둘이 친구 아닌가?
감독도 손흥민 팬인가보다.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손흥민 팬 아닌가.





조우진을 의심해서 미안해!

사실 난 조우진이 유지태 사람인 줄 알았다.
류준열을 감시하기 위해서.
다들 그렇게 의심했을까?
유지태가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가.
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명씩 죽어나갈 때마다 확신했다. 조우진이 유지태 사람이라고. 근데 아니었다. 그냥 유능한 금융감독원 직원이었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ㅎ







굉장한 스포일 수 있는데 유지태는 잡힌다.
류준열과 조우진이 어쩌다 보니 힘을 합쳐서 ㅎ
유지태은 엄청 멋있는 척하다가 나중에 맥없이 잡힌다.
류준열은 칼에 찔렸지만 도망가고.
영화를 보는 나도 맥이 빠졌다.
결말이 힘이 약했다 ㅎㅎ
마지막 나래이션만 좋았다.






감독이 뭔가 한국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생각하고 만든 영화인가.
처음엔 그거 한국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갈수록 조금씩 힘이 빠졌던 영화. 첨엔 분명 잼있었는데.
주가조작하지 말라는 영화인가?
너무 돈만 쫓다가는 좃된다는 영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