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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버스, 정류장] 외로운 사람에게.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취향저격이다.
단순한 멜로영화도 아닐 뿐더러,
조용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감성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혼자 보면 더 좋은 영화다.
루시드 폴의 음악과 함께여서 감성을 더욱 더해준다.





그 시절의 김태우.

명불허전 배우.
2002년도의 김태우는 그대로이면서 조금 앳된 모습이다. 옛날부터 연기를 잘했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
조용하면서 묵직한 연기가 좋았다.





그 시절의 김민정.

열 일곱살의 고등학생으로 출연하였지만 나이보다 더 성숙한 모습의 소녀로 등장한다.
세상의 어두운 부분은 혼자 짊어가고 있는 것처럼 어려운 이야기들만 줄줄 이야기 하는 역할은 김민정의 눈빛 연기로 더 깊이를 더해준 것 같다.




​​학원 선생과 제자,

언뜻 보면 썸타는 이야기라고 예상이 되지만, 단순히 그렇지가 않다.
직업은 그저 우리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일테고, 나이가 많고 적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관계다.






외로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외로움,
둘은 그 점에서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홀로 살아가다가 우연한 시점에 만나게 되고 서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가까워지게 된다.
그렇게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서로 나누며...





버스 정류장,

지나가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를 가기 위해 거치게 되는 곳.

김태우는 선생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아직 아이같은 순수함과 여림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 같은 느낌이고 그런 과도기를 거쳐 점점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갈 수 있겠지.

김민정은 힘든일을 많이 겪고 있는 어른 같은 애어른이지만 정류장을 통해 김태우를 만나면서 위로와 공감이 쌓여 점점 어른으로 성장해 갈테고.




교류,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어떤 공감과 위로, 교류와 교감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되는 존재인 것 같다.

그 교류라는 것이 확실히 현대에 와서는 사이버, 온라인,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2002년대만 해도 버스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가능했던 모양이다.
버스, 그리고 정류장에서.





아날로그,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이제 이런 영화는 만들어지기 힘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