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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주행

[나의 아저씨] 먹먹함의 미학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작품을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편견을 깨고,

사실 뒤늦게 정주행한 드라마.
이렇게 좋은 작품인줄 알았다면 본방사수하는건데..
키다리아저씨같은 뻔한 스토리일줄 알았는데,
올 해 통틀어 가장 좋았던 드라마다.
이제는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







여기 아저씨가 있다.

이제는 국민배우 이선균.
그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이 드라마에선 볼 수 없다.
극 내내 우울함을 가득 품고,,
마치 우리네와 같이 출근에 퇴근에 소주에...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다.
회사출근이 마치 지옥에 가는것마냥 이루 말할수없이 힘들다.






그도 그럴것이,

집안 자체가 힘들다.
형과 동생은 고학력자임에도 번듯한 직장하나없고,
아들은 유학을 갔고,
자기만 바라보는 가족들때문에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다니는 회사.







여기 더 우울한 이가 있다.

바로 아이유.
부모님은 안계시고 치매할머니를 모시면서,
사채빚까지 갚아가며 힘들게 꾸역꾸역 살고있다.
건설회사 파견직으로 일하면서도 저녁엔 식당에서 설거지도 한다.
설거지하면서 남은 음식은 집에 싸가지고 와 회사에서 훔쳐온 믹스커피와 함께 어둠 속에서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난다...







그러던 중,

1화에서 빵터짐.
이선균이 뇌물을 수수하게 되는 것을 저 선글라스를 낀채 목격하게 되고, 아이유가 그 돈을 탐하게 되면서 이 둘은 엮인다.
회사에서는 뇌물사건으로 이선균이 해고될 상황에 놓이며 또한번 난리가 난다.







건설회사 대표인 김영민 배우가 연기한 도준영 대표.

아이유는 도준영대표와 이선균 부인이 불륜임을 알게되고, 도준영대표에게 돈을 받기위해 이선균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이선균 핸드폰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도청을 하는데,
거의 실시간을 아이유가 계속 듣는다.
그런데....








이토록 좋은 사람이 있을까.
아이유는 지금까지 주변에 괜찮은 어른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이선균은 보이지않는 곳에서조차 굉장히 어른스럽다.
그의 말은 하나같이 다 주옥같았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명대사도 굉장히 많다.








둘은 만남을 더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간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줄 알았는데 여기 나같은 사람이 또있다.
마치 얘기하지않아도 나를 다 알고있는 것 같은..







처음으로 웃었다.








서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 사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만나게 되어서.






서로에게 화잇팅을 외치던 두사람은,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에서 행복한 삶을 찾아 살게 되었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먹먹함이 좋았던 드라마.
그 먹먹함에서 오는 감동이 상당히 좋았다.
현 시대의 우리들을 정말 깊이 공감하고 울리는 연출이었다.







힘이 들 때,

위로가 되는.
바닥까지 쫙 가라앉아 있을 때,
나를 일으켜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