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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연인] 난 이 영화 결말 반대일세.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다시보는 명작.


이 영화가 92년도 영화라니 실로 놀랍다.
지금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됐다.
몇년전에 봤을땐 그저 야한영화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더 먹고서 다시보니, 명작이다.






소녀.

제인 마치가 연기한 소녀.
이 소녀, 가난에 찌들었다.
얼핏 보면 예쁘장한 얼굴에 단정하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입고있는 옷이며 모자며 신발이며 모두 낡았다.
그래도 품위를 잃지않으려 노력하는 그녀의 포즈가 남달라 보인다.







첫 만남.


중국인 남자 양가휘는 그만 소녀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다.
프랑스여자를 동경하는 그 어떤 무언가가 있는것 같다.
어쩌면 프랑스에 머물 당시의 그 자유로움과 자기다움이 좋아 유럽인을 동경하는 것일지도.
숨막히는 첫 만남이다.






센서티브한 연기 일품.


지금은 태진아처럼 변해버린 양가휘 배우지만..ㅠㅠ
그 당시 양가휘는 정말 멋졌더랬다.
주지훈을 닮은거 같기도 하고..ㅎㅎ
외모는 시크하게 생겼는데 이 남자, 어쩜 이리 순정파인지.
소녀와의 첫 만남에서 보여주던 섬세한 연기가 그 장면을 계속 돌려보게 만들었다.
연기 정말 잘하는 듯.







이 장면은 좀 닭살 돋았으나,
그 아슬아슬한 썸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장면이 아니었나.







당시 엄청 파격적이었을 배드신 장면들.
실제 여배우 나이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논란도 많았을거다.
서투르지만 농염하게 잘 표현한 장면들.
둘의 사랑이 깊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다 가진 것 같던 이 남자.
사실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돈이 전부다.
돈을 벗어나서는 아무것도 아닌 그.
그가 정의한 자기 자신이지만,
운명을 거스를 힘이 스스로 없다 생각한 그는 정혼자와 결혼해 버린다.
이렇게 답답할 수가.. 운명은 개척하는거 아니었던가?
실로 실망스러운 전개가 아닌가..







그래서 그의 순정이 더 와닿는 거겠지..








그녀가 떠나던 날.
그는 모든걸 숨어서 지켜봤다.
그녀가 탄 배가 멀어질때까지 그는 그자리에 있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소녀가 할머니가 되었을때,
그와 통화를 하게 된다.
그는 말했다.
한번도 그녀를 잊은적이 없다고.
아직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아름답긴한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의 순정이 아름답긴 한데,
사랑은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

난 이 영화 결말 반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