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배꼽잡고 웃게 되는 해피한 드라마.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작품을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이건 띵작이었어!

이 좋은 작품을 이제서야 보다니!
감빵이라는 주제에 남자들만 잔뜩 나오는 드라마라,
이리 재미있는 줄은 몰랐다.
1회만 봐보자란 생각으로 덤벼들어 봤는데,
역시 보길 잘했어!

잘나가는 야구선수.

김제혁 선수(박해수 배우)는 넥센의 왼손투수다.
곧 메이저리그로 진출계획이 있을 정도로 유망한데,
여동생 집에 방문했다가 동생을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뒤쫓아가 트로피로 머리를 가격해 뇌사상태에 빠지게 만든 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는다.
이렇게 1화가 시작되는데 왠걸!
구치소에 들어가서부터 아주 재미진다.ㅎㅎ

친구 정경호.

같이 야구를 준비하다 교도관이 된 친구.
서로 연락을 안하고 지내다,
감옥에서 재회.
힘든 감빵생활에 빛이되는 고마운 존재다.

이 멤버들을 잊을 수 없다ㅠㅇㅠ

한방 쓰는 가족들.
김제혁 선수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된 흐름이지만,
그를 둘러싼 감빵 조연들의 빛나는 캐릭터가 빛이나는 드라마다.
정말 감초같은 조연들의 향연.

그 중에 해롱이!

해롱이 역을 연기한 이규형 배우.
진짜 과묵하게 생겼는데,
목소리 희한한 뽕쟁이 역할을 제대로 했다.
마약사범이라 약을 못해서 계속 해롱거린다.
사실 서울대 약학과 출신인데 이렇게 약을 하다니.
감빵식구들이 감히 못할 말들을 사이다처럼 필터없이 하는 바람에 매일 얻어터지기 일쑤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문래동 카이스트!

못 고치는게 없는 소위 맥가이버다.
혀가 유난히 짧아서 ㅅ 발음도 잘안되고 첨엔 발음이 잘 안들려서 듣기에 좀 그랬는데,
나중에 출연을 안하게 되니까 좀 허전하드라.
있을땐 몰랐는데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박호산 배우 발음하기 힘들었겠다.

난 이 두사람 아니었다면 좀 심심했을 듯?

진짜 빵빵 터진다.
이렇게 볼때마다 엔돌핀 팡팡 도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앙!

악마의 유대위.

정해인 배우가 출연하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극 중반부터 출연한다.
소위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악마의 유대위라는 호칭으로.
이 방에는 억울하게 들어온 사람이 많은데,
유대위도 그 중에 하나.
첨엔 폭주하는 더러운 성격으로 나오나,
알고보면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다.

같은 재소자이면서,
배식과 운반을 담당하는 소지라는 포지션의 역할도
너무 재미있었다.

감빵에서는 다 좋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 죄를 짓고 들어오는 흉악범들이 많다는 것을
드라마는 잘 보여준다.

김제혁 선수의 여자친구.

사실 어렸을 적 야구감독님의 딸이라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 역할인데, 크리스탈이 맡았다.
워낙 감빵의 남자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러브라인은 드라마 보다가도 좀 흥미가 떨어지기는 했다.

정웅인은 여기서도 교도관?

깜짝 놀랐다.
유명한 영화 <프리즌>에서도 악명높은 교도관으로 나왔는데, 교도소장이었나?
교도관으로 나오길래 엄청 성격 더럽고 비리많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역시 사람은 생긴걸로 판단하면 안돼!

법자야...!!

법자로 나오는 김성철 배우의 역할도 좋았다.
법자는 무법자의 줄임말로 소위 잡범인데,
어렸을 적부터 교도소를 들락날락하여 감빵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김제혁 선수가 법자 몰래 어머니 치료비를 돕게 되자,
밤낮없이 김제혁 선수 옆을 따르며 그를 보필한다.
나중엔 머리도 좋아서 김제혁 선수랑 같이 일하게 됨.

최무성과 강승윤의 케미도 좋았다.

장발장이 무기수에게 접견와서,
같이 살집을 구하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선물사올 돈 마련하기 위해서 일하느라 늦어서 미안하다고.
어찌나 감동적인지..^^

말랑말랑한 성격의 교도소장과,
원리 원칙적인 나과장도 볼만했다.
교도소장 너무 사랑스러움..^^

보는 내내 웃음 지어지고 행복했던 드라마.

캐릭터들이 깨알같이 재미있고 흥미롭고,

자칫 딱딱할 수 있을 교도소 이야기를
사람냄새나게 풀어준 신원호 감독 정말 대단하다.

정말이지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즌2도 나온다면,
진짜진짜 해피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