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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미드소마] 고요함 뒤에 밀려오는 거대한 파괴력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나는 공포영화를 잘 못본다.

그러나 이 작품은 밝은 한낮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 도전할 수 있었다. 도전!

그리고 사실 너무 공포라 하기에도 살짝 애매하긴 하다.
그냥 잔인하고 선정적이고 소름이 돋는 정도.





시작은, 여주인공 대니(플로렌스 퓨)가족의 불행한 죽음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깊은 절망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는 대니 곁에는,
그녀의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이 있다.

너무 오래 사귀어서 남친은 큰 애정은 없지만,
힘든 그녀 곁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그러던 중,

남친의 친구중에 지역공동체 출신인 펠레(단발머리 남자)의 초대를 받아,

스웨덴의 아름다운 '호르가'라는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넓고 푸른 들판에 꽃들이 가득 피어있고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정말 예쁜 마을이다.

위 사진은 영화를 보기 전과 보고나서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이다. 흐흐흐..






마침 마을은 축제가 한창이다.
90년에 한번 9일동안 열리는 미드소마라는 축제.
낮이 가장 긴 기간에 하는 이 마을만의 축제다.






축제동안 마을사람들과 여행객들은 나란히 식탁에 앉아 맛있는 음식들을 나눠먹곤 한다.







단체생활을 하기에 잠도 숙소에서 다같이 자는데,
벽에는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잔뜩 그려져있다.






그런데, 오마이갓!

둘째날부터 진행되는 의식이 예사롭지않다.
여기서부터 임산부나 노약자들은 시청에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고요하게 사람을 잔뜩 놀래키기에..)

아래는 스포주의.!!












절벽에서 두 노인이 낙하한다..

여자노인은 바위위로 한방에 떨어져 머리가 터져 즉사하고,
남자노인은 살짝 빗나가 떨어져 다리만 부러지고 죽지않자 모두가 괴로워하며 나무망치로 남자노인의 머리를 여러사람이 내려쳐 박살을 내고 만다. ㄷㄷㄷ

이유인 즉슨,
이 지역공동체는 세대별로 인생의 과업들이 정해져 있는데,
72세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이 마을의 순리이다.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함께 온 친구들이 사라진다.
그러나 찾을 길이 없고 누구도 찾으려하지도 않는다.







축제는 계속되고,





여자들은 예쁜 하얀 옷을 입고 춤을 추는데,
마지막까지 남은 대니는 5월의 여왕으로 선발된다.







크리스티안은 마을의 어린여자인 마야와의 합궁을 종용받고, 마약 기운 때문인지 받아들이기로 한 크리스티안.







5월의 여왕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니는,
어느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따라 가서 문틈으로 보고는,

마야와 합궁을 하는 크리스티안을 보게 된다.
나이 든 여자들도 홀딱 벗고 이상한 소리들을 내며 합궁을 돕는데,
마야도 크리스티안도 오랫동안 너무 야하게 나온다.

이를 목격한 대니는 토를하며 배신감에 치를 떤다.





합궁을 마친 크리스티안은 옷도 안입고 수치심에 도망치다 친구들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마을사람들에게 맞고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알고보니, 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건 마지막인데,
9명의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다.
그간 사라졌던 대니의 친구들을 포함해서
마을에서 자원한 사람들까지..
그리고 5월의 여왕인 대니의 선택권으로 크리스티안도 제물로 선택된다...







마지막 장면도 소름돋는데,
살아있는 곰을 죽여 장기들을 모두꺼내고 그안에 크리스티안을 집어넣는다.
마치 강아지가 동물모양의 옷을 입듯이..
크리스티안의 얼굴이 곰 입으로 보인다.
어차피 사지가 마비된 크리스티안은 움직일수도, 소리를 낼수도없이 꼼짝없이 곰 안에 갇힌다.

크리스티안을 포함한 9명의 사람들과 시체들은
움집에 넣어져 움집과 함께 불태워진다.

이 마을의 90년을 또한 편안하고 행복이 깃들도록..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괴로워하던 대니의 표정이 환희로 가득찬 표정으로 바뀐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대니는 이 마을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고요하게 소름이 돋았다.

그 사람좋던 펠레가 친구들을 이곳으로 일부러 데리고 온 것이었다.

결국 대니만 빼고 다 죽었다.

펠레 친구들 말고도 다른 초대된 두명의 남녀커플 또한 죽었다.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의 삶의 방식과 종교의 가치관대로 살아갈 뿐인데 지탄받아야 하는건가?
아니면 존중받아야 하는건가?

어떠한 종교건간에 인간의 생명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이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