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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주행

[수리남] 드라마로 시작해서 영화로 끝났다.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수리남?!


제목만 보고서 황정민 배우가 수리를 잘하는 남자로 나오는 영화인 줄 알았다.

수리남은 브라질 위에 있는 작은 국가로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살고 네덜란드어를 주로 사용하는 국가다. 중요한 건 국민의 40프로 이상이 마약 산업 관련 종사자라 한다. 이 말을 딱 듣는 순간 마약과 엮이는 스토리겠구나 하고 짐작했다.





황정민 배우, 역대급 캐릭터.


영화 <신세계>에서 정청의 캐릭터를 능가하는 역대급 캐릭터다. 징글징글하게 연기 잘하는 황정민 배우가 이번에는 목사님의 모습을 한 마약왕의 역할을 맡았는데, 잔인하면서도 솔직하고 능글능글한 역할을 아주 미친듯이 내뿜는다.





난 솔직히 데이빗(유연석)도 변기태(조우진)도 김민귀 배우도 모두 국정원 직원인 줄 알았다. 뭔가 그 셋의 눈빛을 계속 비춰주는 것이 다들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위 장면에서 황정민만 지금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착각을 하며 도대체 국정원 직원이 누굴까에 집착하며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아니 드라마지 ㅎㅎ




이제 스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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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국정원 직원은 변기태였다.
변기태 조우진 배우도 정말 역대급 캐릭터다.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듯이 가장 멋있어 보였다.

그럼 장첸 밑에서 있다가 황정민에게로 옮겨왔고 문신까지 해가며 놈들을 속였단 말인가! 정말 대단하다.

극 중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몇번이고 넘겼는데 알고보니 드라마 속에서 특수부대 출신이더라.
마지막에 황정민에게 총을 겨누고 한바퀴 턴 했을때 짜릿했다.





국정원 직원으로 나온 박해수 배우의 연기도 아주 일품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오징어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간이 넘치는 모습과 1인 2역을 소화하며 검은 돈 만지는 사업가로 나올때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강사장! 밥은 잡쉈어?"
아무래도 친한 사이라는 걸 위장하기 위해서 끼니를 챙기는 인사를 나눴던 것 같다. 친해보이려고.

그리고 황정민과 전화로 신경전을 벌일 때 짱 멋있었음. 원래 이렇게 강한 배우였나? 싶을 정도임.







잠깐 쥬얼리 출신의 예원도 나와서 깜짝 놀랐다.
여전히 몸매는 좋더라~





불쌍한 이 1. 유연석

유연석 데이빗 너무 불쌍합니다.
안 죽었다면 변기태가 죽었겠죠?






불쌍한 이 2. 장첸

첸진 역으로 나오는 장첸은 마지막에 수리남의 마약왕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에 죽다니..
나쁜짓을 많이해서 벌을 받았나봅니다..





하정우 배우는 원래 능청맞지 않나? ㅎㅎ

점점 김용건 아저씨가 얼굴에 보이면서 뻔뻔하고 능청스런 연기를 아주 스무스하게 해주셨다.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이 행배를 이리로 데려오셨는데 이번엔 좀 더 친근한 캐릭터로 나와주셨다.

하정우 배우가 아니면 아무도 소화하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수리남 결말에서 전요환이 강인구에게 박찬호 싸인볼을 자기가 가진 것 중에 유일한 진짜라고 했던 장면이 있었다.
전요환은 자신의 DNA와 비슷한 강인구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나보다.

하지만 중간에 수리남의 전요환 교회에서 소녀가 강인구에게 살려달라고 했던 장면, 그리고 교회 아이들에게도 코카인을 먹이는 장면들로 강인구는 그래도 정의를 위해 나아갈 것의 당위성을 찾지 읺았나 싶다.





그 시대 한국의 대중음악 BGM도 좋았고 강렬한 액션씬들도 아주 박진감이 넘쳤다.
특히 변기태가 목숨걸고 싸울 때와 마지막에 미국 DEA가 게릴라 침투하여 적을 일망타진하는 장면들.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이엏게 배우 하나하나 모두가 빛이 났고 찰떡인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주셨다.

결국 수리남은, 드라마로 시작해서 영화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