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다.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실화다.
몇해 전부터 공분을 샀던 아동학대 사건들 중에서 눈에 띄게 두드려졌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친부와 그의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아이를 가두고 굶기고 폭력을 행사했던 사건. 영화와 실제로 굉장히 많이 닮아있어 아~ 그 사건!이라고 할 정도다. 이리 귀여운 아이를 떼릴데가 어디 있다고 때리나..
파격 연기변신
조선명탐정에서 섹시캐릭터를 한번 맡은 것 빼고는 늘 청순한 역할을 맡았던 한지민 배우가 변했다. 담배를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피워대며 걸걸한 목소리로 욕을 해댄다. 세차장에서 걸레를 빡빡 억척스럽게 문질러대는 그녀는 영화에서 살인미수의 전과도 있다. 극 중 엄마를 향한 분노와 세상을 향한 분노에 치를 떨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캐릭터가 놀랍다. 어쩐지 아는 와이프때부터 목소리가 왜이렇게 걸걸할까라고 느꼈는데 미쓰백을 찍으면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다.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
술만 먹으면 딸을 개패듯이 패던 미쓰백의 엄마는 술이 깨고 나서는 미쓰백에게 자신에게서 멀리멀리 달아나라고 딸을 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리 딸을 아끼면서 왜 술만 먹으면 때리는가.
술이 웬수다.
얄밉게도
얄밉게 표현된 이 배우가 극 중 아이를 괴롭히는 친부의 여자친구다. 남자친구가 능력이 없어 교회까지 다녀가며 보험 영업을 뛰면서도 샵에서 등마사지를 받을 정도로 헤프다. 화장실에 아이를 감금하고 화풀이하듯이 때리는 나쁜 년. 작은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려서 아이의 새끼손톱이 빠져나갈 정도다. 슈퍼앞에서 천원짜리를 쥐고있는 아이에게 미쓰백이 그래도 돈은 주냐고 묻자 아이가 말했다. 때린날에는 돈을 준다고... 사람의 모습을 한 악마가 아닐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
거의 헐벗은 아이에게 미쓰백이 따뜻한 옷과 모자 장갑을 사입히고 무작정 월미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아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날아가는 새를 보며 처음으로 자유를 느꼈을 것이다. 매일 집에 처박혀 배고픔과 폭력을 당하며 처음 행복한 순간을 맛보았을 것이다. 미쓰백의 손을 잡으면서 웃으며 말한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 마땅하다. 자식이라고 해서 물건 다루듯이 한다면 그게 어른인가 아이인가. 아직도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대도 부모가 된 어른들이 많겠지만,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철들어야 함이다.
미쓰백.
여자판 영화 아저씨가 아니다.
세상을 향한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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