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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창궐] 통쾌하면서도 구슬픈 조선판 좀비영화

통쾌하면서도 구슬픈 조선판 좀비영화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창궐이라는게,

 

창궐의 정확한 뜻을 몰랐다. 포스터만 보고서 그저 궁궐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이겠거니,,생각했는데.

조선판 좀비영화라니. 조선판 부산행이라고 하면 되겠다.

창궐의 의미가 '못된 세력이나 전염병 따위가 세차게 일어나 걷잡을 수 없이 퍼짐'이란 뜻이란다.

<창궐>에서는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 떼를 말하는 듯 하다.

영화 시작부터 야귀가 스크린을 압도한다.

주막에서 눈이 벌게져서 밥을 미친듯이 먹던 야귀가 자신의 아이를 잡아먹는 모습부터가 공포의 시작이다.

 

 

 

 

 

 

 

 

 

파격적인 여자 야귀

 

<예고편>에서 너무나 궁금해하던 허리가 무섭게 꺾이는 그 야귀가 바로 극 중 서지혜였다.

장동건의 편에 서서 왕을 홀리는 신녀를 담당.

맡은 역할을 다 한 후 장동건은 그녀에게 야귀에 감염되도록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첩들 무리에 앉아있던 서지혜는 서서히 야귀로 변하다가,

완벽하게 야귀로 변한 후, 왕에게 점프하여 덤벼들며 왕의 살을 물어 뜯는다. ㄷㄷㄷ

 

 

 

 

 

 

 

 

 

적재적소 캐스팅

 

부산행에서 발암유발자를 담당했던 김의성이 왕을 맡았다.

점점 미쳐 변해가는 왕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 주었다.

세자 역에는 김태우 배우가 맡아, 의리있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잘 연기해 주었고,

 

 

그의 충신 역에는 조우진 배우가 조선의 충신 역을 잘 소화해 죽음에 이를 때까지 감동을 보여 주었다.

 

병판대감 역에는 장동건이 야욕에 미쳐 날 뛰는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해주었고,

현빈 역시 주연으로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장동건의 미친 연기.

 

비슷한 시기에 상영했던 영화 <명당>의 백윤식,

그리고 영화 <물괴>의 이경영의 캐릭터보다 강하다.

비슷한 스토리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장동건의 탐욕은 오금이 저리도록 강렬하게 표현된다.

야귀의 존재를 알면서도 그것을 이용해 왕이 되려는 자.

영화 첫 부분에 닭의 머리를 잘라 지하창고에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야귀를 키우고 있었던 거다.

야귀에서 손을 물리자 손까지 잘라버린다.

장동건의 미친 연기. 다음은 어떤 역할을 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감동이 있다.

 

극장에서 스크린에 압도당해서인지 감동이 배가 되어 세번이나 울컥하였다.

 

현빈이 자기 아버지인 왕이 야귀가 되어 야속한 죽음을 맞이한 모습을 보았을 때,

조우진이 죽을 때까지 종을 쳐가며 야귀 떼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때,

마지막은 백성들이 야귀 떼를 물리치기 위해 궁궐로 다함께 모였을 때 현빈이 나래이션을 한다.

"왕이 있어야 백성이 있다 했는가, 백성이 있어야 왕이 있는 것이다."

 

단순한 호러물이 아니다.

나라의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조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힘쓰는 위인들을 보면서 감사와 존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족애, 동료애도 느낄 수 있는 영화.

 

 

 

 

 

 

 

 

 

 

현빈의 외모가 다시 물오른 영화.

 

그리고 오랜만에 괜찮았던 사극 블록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