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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조커] 악당을 이해하게 되다니.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이름도 위대한 그 이름 조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보았던 조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조커 역할을 했던 히스레저도 자살할만큼,

그의 히스테릭한 캐릭터는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이상하리만치 이상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게된 영화 <조커>.

2시간 동안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괜찮았던 영화다.

 

 

 

 

 

많이 아팠구나.

 

몰랐다.

조커가 웃는 병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다.

극 중에서 별로 시덥잖은 상황에서도 조커는 너무 웃기다는 듯이 웃는다.

그에게는 웃는 병이 있다.

아마도 어렸을 적 폭력으로 인해 머리를 많이 다친 모양이다.

조절할 수 없는 웃음으로 인해 사람들의 조롱을 얻고 괄시의 대상이 된다.

 

 

 

 

 

 

 

 

 

그의 일을 사랑하는 조커,

 

그는 광대일을 사랑한다.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일,

그는 코미디언이 되는게 꿈이다.

 

 

 

 

현실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현실은 녹록치 않다.

동료의 이간질로 인해 회사에서 잘리고,

국가 예산이 부족하다며 정신과 치료약도 받아먹기 힘들다.

게다가 여지껏 정성스레 돌봐온 어머니도 진짜 어머니가 아니란다.

폭력속에서 조커를 방치했기에 조커는 지금 아프기까지 하다.

조커가 일기장에 끄적인다.

'정신질환이 가장 힘든 이유는 아닌 척 해야하는 것이다.'라고.

 

 

 

 

 

나를 알아주잖아.

 

악당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우연한 기회에 유명한 방송에 나가게 되고,

또 자신이 벌인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게 되면서부터,

조커는 점점 변화한다.

 

 

 

 

 

 

자신감 고조.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흥분으로 변모한다.

조커는 점점 자신감이 상승한다.

두려울 것이 없다.

긴장 반, 설렘 반, 미쳐버릴 것 같이 폭주할 것 같은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며 춤추는 씬은 가히 명장면이다.

영화 <마더>의 김혜자 배우가 생각나는 씬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악당이 된다.

 

생방송에서 진행자를 총으로 쏴버리며 그는 그렇게 폭주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 않으려 한다.

안좋은 환경에서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 희망없는 상황과,

가까운 이들의 배신으로 인해 그는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악당이지만 그런 그의 주변환경에서 그가 이해가 가기도 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면에서 조커의 탄생에 대해 잘 설명해준 영화인 것 같다.

 

 

 

호아킨 피닉스,

 

연기 참 잘한다.

미친 듯이 웃고있지만 눈은 울고있는 그 연기를 어쩜 그리 잘하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애잔한 조커의 눈빛과 표정이 생각날만큼 그의 연기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