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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킬링디어] 섬뜩한 그 분의 존재

[킬링디어] 섬뜩한 그 분의 존재

 

 

 

평온한 일상에서의 시작

 

모든 스릴러와 공포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의 시작도 평온하기만 하다.

주인공은 흉부외과 의사(콜린 파렐), 의사인 아내(니콜 키드먼), 딸 킴과 아들 밥.

딸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합창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들 밥은 부모님처럼 의사가 되길 희망한다.

내추럴한 무드의 집안 분위기.

부부도 서로 사랑하며 사이가 좋고, 아이들을 끔찍하게 아끼며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다.

 

 

 

 

 

 

 

 

한 청년의 등장

 

한 청년이 등장한다. 괴상한 눈빛의 마틴.(배리 케오간)

오묘하면서도 멍한 눈빛이 소름 끼친다.

이 남자만 등장하면 시종일관 음악이 바뀐다. 마치 금방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처럼.

평온한 일상과 신경을 거슬리는 이 음악이 대조되면서 영화를 점점 스릴러로 물들게 한다.

 

 

 

 

 

 

 

 

 

콜린 파렐의 실수

 

마틴은 콜린파렐의 수술을 받은 뒤 사고로 죽은 남자의 아들이다.

사실 알고보면 수술 들어가기 전에 콜린 파렐이 술을 두어잔 마시고 들어갔다고 한다.

직접적인 죽음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중대한 수술에 음주를 하고 들어간 건 명백한 실수다.

본 사람이 없다 해도 신은 이를 다 지켜보았을 터.

 

 

 

 

 

 

 

 

 

저주의 시작

 

마틴은 콜린 파렐의 주위를 돌며 복수의 칼날을 간다.

처음엔 호의로 접근하는 듯 싶더니 금새 본색을 드러내며 콜린파렐에게 말한다.

"우리 가족 중 하나가 당신 때문에 죽었으니, 당신 가족 중 하나가 죽어야 공평하지.

누가 죽을지 한 명을 선택하지 않으면 곧 4단계가 시작될거야.

1-사지마비, 2-거식증, 3-눈에서 출혈, 4-사망.

한 명을 선택하지 않으면 당신을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죽게 될거야."

아니나 다를까 이내 아들과 딸이 순서대로 사지마비와 거식증에 걸리고 만다.

마틴의 저주가 시작될 것 처럼.

 

 

 

 

 

 

 

 

참혹한 결말.

 

아내는 남편에게 자식을 하나 더 만들면 된다며 유혹하고,

딸은 아빠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본인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아들은 평소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머리카락을 잘라 보이고 흉부외과 의사가 되겠다며

아버지에게 버려지지 않으려고 각자 안간힘을 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눈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한 명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 모두가 죽기 때문에.

 

얼마나 어리석은지 가족들 눈을 전부 가리고 동그랗게 간격을 두고 각자 앉게 한 다음,

본인도 눈을 가린 채 가운데에서 빙빙 돌면서 총을 쏴댄다. 랜덤인거다. 로또 추첨하듯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죽음 앞에서 가족도 뭐도 없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 있을 뿐이다.

 

 

 

 

 

 

 

 

 

마틴은 누구인가.

 

신 혹은 악마가 아닐까?

처음에는 가족들 모두를 만나봤기 때문에 무슨 최면을 걸었나 싶어 최면술사인 줄 알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아무 이유없이 아이들이 사지마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아니었다.

영화에서는 딱 뭐다라고 나오지는 않지만,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공평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유추해봤을 때 신의 입장에 있었던 것 같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영화이니까.

 

 

 

 

 

 

 

 

우리 모두도 평소에 죄는 짓지 말아야 하겠다.

그 분께서 항시 보고 계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