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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해바라기] 가족바라기인 한 남자의 눈물

가족바라기인 한 남자의 눈물

 

 

 

버킷리스트의 시초

 

주인공 김래원(오태식 역)은 교도소에서 출소하여 해보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를 하나하나씩 실천해 간다.

담배 피우기, 사우나 가기, 소풍 가기 등등.

어찌 보면 평범한 것들이라 하찮아 보이는데도 그에겐 새롭다.

교도소에서 10년이나 수감생활을 했기 때문.

그의 굳은 다짐들을 보면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 싸우지 않겠다. 울지 않겠다.

 

 

 

 

 

 

 

 

그의 남다른 과거

 

그는 한 동네를 다 섭렵했던 남자다.

양쪽에 똘마니들을 항상 데리고 다니며 무법자로 살았더랬다.

남들이 건드리는게 귀찮아서 온 몸에 용문신과 호랑이 문신을 새겨 넣었다.

오직 맨 주먹만으로 세상을 평정했던 남자.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뼈아픈 교도소행을 가게 되었다.

출소 후에는 저 문신들을 지우느라 애 좀 먹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출소 후에 어머니라고 부르길 원하는 한 여인을 찾아간다.

사실 그녀는 그가 죽인 피해자의 어머니였다.

10년 전 왜 그래야만 했냐며, 내 아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찾아간 그녀는,

그의 눈물과 반성들을 보고 그를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다.

10년동안 면회하며 그녀는 그를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감동하고 감사해하는 그도 열심히 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되었다.

 

 

 

 

 

 

 

 

 

해바라기 식당

 

제목이 해바라기인 이유는 아무래도 주무대가 해바라기 식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 때문일거다.

해바라기 식당에서 아들처럼 지내면서 김래원은 열심히 살아간다.

또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선물도 해주고, 감정의 교류를 주고받으며 좋은 시간들을 보낸다.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상상하지 못한 채, 저 사진속의 행복한 모습은 하나의 추억이 된다.

 

 

 

 

 

 

 

 

 

 

속이 후련했냐?!

 

그 유명한 패러디 명대사인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

너무 슬픈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패러디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는 명장면.

극 중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조판수 무리들이 김래원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상해를 입힌데 대해,

김래원이 찾아와 그들을 모두 무찌른다. 그것도 맨 주먹으로.

조용히 살려고 했건만, 결국엔 그 다짐들을 지키지 못하고 술과 폭력을 다시금 앞세우게 되었다.

절망한 그도 불길 속에서 나오지 않아 사망.

제목이 해바라기여서 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너무 슬픈 새드엔딩이였다.

꼭 새드엔딩으로 해야만 했냐?!

 

 

 

 

 

 

 

 

 

 

 

2006년 개봉영화여서 그런지 신파적인 요소도 있고 몇몇 배우의 연기력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역시 김해숙과 김래원의 연기가 너무나도 좋았던 영화다.

김래원이 아니면 저 연기를 누가 하겠나.

 

관전 포인트는 출소해서 어리버리 착해보이기만 하는 김래원의 연기들이다.

그런데 다들 만만히 보다가 김래원의 문신들을 보고 놀라 자빠지는 광경들. 재미있다.

 

11년이 흐른 뒤에 개봉한 영화 <희생부활자>에서도

김해숙과 김래원이 모자지간으로 나오니 이어서 봐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