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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슬라이딩 도어즈] 인생의 문이 열리는 순간.

인생의 문이 열리는 순간.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연출력의 승리.

1998년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각본과 연출력이 대단하다. 지금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90년대 멜로 명작이다.
열차를 탔을 경우와 타지 않았을 경우의 모습들을 계속해서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자연스러우면서 그 대비가 감탄을 자아낼 정도.

음악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세련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절히 배치되었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흐르는 Dido의 <Thank you>곡은 지금도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곡인데 정말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면서 감미롭다.






1998년,

주연 기네스 펠트로의 20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정말 싱그럽고 산뜻하다.
키크고 말라서 여자로서의 매력은 별로 없다 생각 했었는데, 편견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영화.
짧은 머리보다는 긴 머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긴 하다.






찌질함의 끝판왕.

지금도 이런 남자가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우유부단하고 찌질하다. 커리어우먼인 기네스펠트로에게 빈대처럼 붙어 사는 남자 존 린치.
3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인 리디아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그런데 두 여자 사이에서 힘들어하면서도 두 여자를 다 내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 정말 답답하다.







운명의 남자.

지하철을 탄 그녀는 제임스(존 한나)라는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난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에게 기네스 펠트로는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고 점차 좋은 쪽으로 변해간다. 머리도 말끔이 컷하고 마케팅 창업에 성공하기도 한다. 서로에게 점점 빠져드는 그와 그녀.








사실은,

지하철의 슬라이딩 도어즈를 탄 건 그녀의 상상이었다. 만약 지하철을 탔다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상상 말이다.

현실에서 그녀는 바람난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유산하고 그를 떠나 보낸다. 병원을 나서는 엘리베이터의 슬라이딩 도어즈가 열리면서 제임스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영화는 열린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제임스는 운명의 남자였던 것. 그는 분명 상상처럼 멋진 사람일 것이다.







Sliding Doors.

영화에서는 지하철과 엘리베이터의 열리는 문을 보여줬지만, 이것은 인생의 문을 의미하는 것일 게다.
인생의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모두 이전보다 좀 더 나아지길 희망해 본다.
엔딩 부분에 흐르는 음악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