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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어느 하녀의 일기]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자전적 이야기.

영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영화는 어느 하녀가 일기를 써내려가듯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를 살짝 넘나들며 그녀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간다. ​​그리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풍경은 덤.







​​발칙한 하녀.

하녀가 된지도 9년차인 그녀는 하녀 일에 있어서만큼은 베테랑이다. 숙련된 덕에 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녀도 점차 조금은 편하고 녹록한 집안을 찾고자 파리를 떠나 시골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발칙한 성격. 주인이 일을 시키면 궁시렁 궁시렁 어쩌면 주인에게 등을 돌리면서 하고싶은 말은 다 뱉어 버린다.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그녀, 어찌보면 부유한 집안의 여인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녀이지만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표정이나 자세도 언제나 당당하고 여유 있다. 하녀이지만 그런 건 상관 없이 그녀는 자기 자신을 살아 간다.








​​레아 세이두.

하녀 역을 맡은 주인공인 너무 예쁜 그녀.
하얀 피부와 매력적인 미소가 한 몫 한다.
영화에서도 많은 남자들의 추파를 받고 있는데, 그녀는 왠만하면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좋아야지만 움직이는 자아가 강한 여성. 남자들의 들이댐도 잘 받아쳐버리는 여우 중의 여우다.






살면서 괴로웠던 일,

아마 셀레스틴(레아 세이두)에게 살면서 가장 괴로웠을 만한 일이 나온다. 바닷가에 있는 멋진 집에 있을 때 정성스럽게 돌보던 주인 집 손자. 폐렴을 앓고 있어 그의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며 둘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 19금 영화답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리 야하진 않다. 사랑을 나누다가 그 남자는 하녀에게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둔다.






뱅상 링던.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뱅상 랭던.
자세히 보니 그 옛날 유콜잇러브의 젊은 남주였던 그 분이 이렇게나 많이 늙으셨나..격세지감을 느낀다.
시골집 하인으로 있는 그의 눈에 셀레스틴이 들어왔다. 그가 꿈꾸는 미래에 어울리는 여자. 옷도 잘 입고 예쁘고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다.
거칠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 같은 이 남자는 셀레스틴에게 항구도시로 가서 함께 술집을 하자고 제안한다. 남자들에게 몸을 파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 후에 결혼을 하자고. 낭만적인 사람일 줄 알았는데 아니고, 그냥 거칠고 강한 남자.






흔들리는 그녀.

그런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제안에도 그녀는 흔들리다 결국 넘어간다. 이런 결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랜 동안의 하녀생활, 즉 누구 밑에서 일하는 삶이 싫어졌던 건 아닐까. 조금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남자가 하자는대로 하면서 살거다 하면서 다짐을 하는 부분에서는, 그래도 하녀 생활을 하면서 누가 시키는대로 하는 수동적인 삶에 익숙해져서 그런 익숙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주어진 삶의 틀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좀 더 나아지기 위한 적극적인 자아의 움직임을 얘기하는 듯 하다.

이런 삶의 틀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해당된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과 분명한 자아를 가지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