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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 무비

[완벽한 타인] 내가 알던 네가 아냐

​​​​내가 알던 네가 아냐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잠시 뒤로 하셔도 좋습니다.)
​​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네.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고 그저 탁상공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워낙 기대를 안해서일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그저 배우진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안보면 아쉬울 뻔 했다.







친구들.

친구 많으면 좋다.
더군다나 40년된 우정이면 오래 끓인 된장국이 진하게 우러나는 것처럼 더 좋다.
이서진(준모)의 와이프 송하윤(세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년지기 친구사이.
조진웅과 김지수의 집들이에 다 함께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 상상 이상이다.







재미있는 게임~

함께 둘러앉은 테이블에서 핸드폰을 다함께 공유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메시지가 오면 읽어준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 채~
유해진의 표정을 보라,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최악의 캐릭터,

가장 뻔하게 예상이 갔던 캐릭터.
이서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바람둥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꽤나 잘 어울렸다. 정말 실제로도 저렇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예쁜 어린 와이프와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상태인데도 레스토랑의 매니저와 김지수(예진)까지 여러다리를 걸치고 있다. 정말 새신부 송하윤이 너무 불쌍하다.
김지수가 이서진을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뺨을 때리고 나쁜 놈이라고 말할 때 좀 황당했다. 저리 멋진 조진웅이라는 남편을 두고.. 정말 부부사이는 모를 일이다.






아니라구!!

가장 코믹했던 에피소드였다.
유해진(태수)과 윤경호(영배)가 핸드폰을 바꾸고 뜻하지 않게 밝혀진 사실.
영배가 게이라는 것.

그치만 핸드폰을 바꿨기에 친구들은 유해진이 게이인 줄 알고 다들 버럭버럭 화를 낸다. 왜 이제서야 얘기하냐고.
극 중 직업이 변호사였던 유해진이 따져 묻는다. “넌 내가 게이인게 문제인거니, 진작 말하지 않은게 문제인거니.”

좋은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본의 아니게 속이 드러나니 실망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유해진은 게이도 아닌데 말이다. 게다가 부인 염정아(수현)도 유해진을 믿지 못하며 노발대발한다. 몇십년을 함께 산 부부인데도 서로를 이리 모를까.







드러나는 진실.

유해진은 50대 중반의 아줌마로부터 매일 야한사진을 전송받고,
염정아는 SNS에 자신이 원하는 내용대로 소설을 쓰는데 자신의 팬과 남몰래 소통.
송하윤은 전남자친구와 가끔 통화하는 사이.
이서진은 여러 여자와 바람피는 중.
김지수는 이서진과 바람피는 중이며 가슴확대 수술도 할 예정.
조진웅은 딸에게 콘돔을 주었고 부동산 투자에 실패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
윤경호는 게이.(가장 충격적)







좋아지는 관계도 있다.

다들 비밀이 까발려지자 서로 실망하게 되지만, 진실을 알고서도 좋아지는 관계도 있었다.
조진웅과 김지수.
서로가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감동받게 된다.







배우 연기가 90%

스타들과 인연이 많았던 감독 덕분에 캐스팅이 훌륭하다. 좋은 캐스팅은 곧 좋은 영화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원톱 주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별거 아닌 대사들에도 생동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들의 연기력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그저 간이 안된 국 맛 이었을 것 같다.
심지어 조진웅이 티라미수를 떠먹는 그 장면도 되게 의미있어 보일 정도다.





숨은 재미.

강원도 속초가 고향인 친구들.
조진웅-김지수의 집들이 음식은 속초 먹거리들로 채워진다.
대게찜, 아바이 순대, 물곰탕, 닭강정 등등
속초를 고향으로 삼은 이유도 분명 있을거야.
하지만 그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
감독이 속초 출신인가? ㅎㅎ





최악의 결말.

차라리 핸드폰 게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조진웅과 김지수 커플을 제외하고는,
모든 커플들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유해진과 염정아도, 이서진과 송하윤도, 윤경호와 친구들 관계도 모두 틀어졌다.

마지막에 송하윤이 손에서 반지를 빼고 테이블에 돌려 놓으며 반지가 빙글빙글 돌면서 앵글이 달을 한번 비춘 후에,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만약 핸드폰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의 영상들이 나온다.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었을 비밀들.
핸드폰 게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핸드폰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생각보다 핸드폰은 주인의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극 중 조진웅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상처받기 쉽고 생각보다 낯선 사람일 수 있기 때문에 핸드폰 게임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할 만큼.

핸드폰이 매개체든 아니든 그런 서로의 깊은 곳까지 들춰내는 것이라면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는 누구든 지켜줘야 한다는데에 한 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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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하게 타인이다.